마릴린 먼로

출생과 어린 시절
1926년 6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마릴린 먼로는 본명은 노마 진 모턴슨(혹은 노마 진 베이커)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먼로가 태어나기도 전에 가족을 떠났고, 어머니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자주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먼로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위탁가정과 고아원, 그리고 여러 보육시설을 전전하며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9살 무렵 고아원에 보내졌고, 학대와 외로움 속에서 자랐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그녀가 위안을 삼았던 것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결혼과 이름의 변화
16세가 되던 해, 먼로는 존 도허티와 결혼했지만 이 결혼은 오래가지 못하고 파탄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이름을 ‘마릴린 먼로’로 바꾸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모델과 배우로의 데뷔
제2차 세계대전 중 남편이 해병대로 복무하러 떠나자, 먼로는 비행기 부품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한 사진작가에게 발탁되어 핀업 모델로 데뷔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모델 활동을 하던 중 20세기 폭스와 컬럼비아 픽처스에서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헐리우드에서의 성장과 성공
1950년대 초, 마릴린 먼로는 ‘아스팔트 정글’, ‘이브의 모든 것’ 등에서 단역이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953년 ‘나이애가라’에서 주연을 맡으며 금발의 섹시 심벌 이미지를 확고히 했고, 같은 해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등 뮤지컬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1955년 ‘7년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치마가 날리는 장면은 먼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후 ‘버스 정류장’, ‘뜨거운 것이 좋아’ 등에서 뛰어난 코믹 연기와 진지한 연기를 모두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특히 ‘뜨거운 것이 좋아’로 1960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도 인정받았습니다.

결혼과 인간관계
먼로는 세 번 결혼했습니다. 첫 남편은 존 도허티, 두 번째는 뉴욕 양키즈의 야구 스타 조 디마지오, 세 번째는 극작가 아서 밀러였습니다. 조 디마지오와의 결혼은 1954년, 아서 밀러와의 결혼은 1956년에 이루어졌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유명인사와의 연문, 존 F. 케네디 대통령과의 소문 등 화려한 사생활로도 주목받았습니다.

한국과의 인연
1954년 신혼여행 중 일본을 방문한 먼로는, 혼자 한국에 들러 주한 미군을 위한 위문공연을 했습니다. 이때 수만 명의 군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자기 혁신과 철학적 면모
먼로는 단순한 ‘섹스 심벌’이 아니라, 연기와 예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던 배우였습니다. 유명한 연기 코치들에게 사사하며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추구했고, 배우는 기계가 아니라 창조하는 예술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서전 ‘마이 스토리’에서는 대중이 자신에게 투영하는 환상과 실제 자신 사이의 괴리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압박
그녀는 지인 중에 미국 공산당원들이 많아 FBI의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여행 시 행동이 보고서로 작성되어 FBI 국장에게 전달될 정도로 정치적으로도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죽음과 그 이후
1962년 8월 5일, 36세의 나이에 자택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자살로 추정되지만, 그 죽음에는 여전히 여러 의혹과 음모론이 존재합니다. 먼로는 생전에 2억 달러(2019년 환율로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으며, 사후에도 여전히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습니다.

유산과 영향력
마릴린 먼로는 단순한 영화배우를 넘어, 20세기 여성상과 성적 해방의 상징이자, 대중문화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녀의 이미지와 이야기는 영화, 패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주고 있으며, 사후에도 수많은 오마주와 패러디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주요 출연작

  • 나이애가라 (1953)
  •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1953)
  •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1953)
  • 7년만의 외출 (1955)
  • 버스 정류장 (1956)
  • 뜨거운 것이 좋아 (1959)
  •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1961, 마지막 출연작)

마릴린 먼로는 짧은 생애 동안 누구보다 강렬하게 시대를 풍미한 배우이자, 영원히 회자될 문화적 아이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