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는 1953년 미국에서 제작된 뮤지컬 코미디 영화로, 마릴린 먼로와 제인 러셀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감독은 하워드 혹스입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무대와 유쾌한 유머, 그리고 1950년대 사회상을 반영한 대표적인 헐리우드 뮤지컬로 꼽힙니다.
등장인물과 기본 설정
- 로렐라이 리(마릴린 먼로): 금발의 쇼걸로, 부유한 남성에게 끌리는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의 꿈은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값비싼 보석을 소유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부자 남성과의 결혼을 꿈꿉니다.
- 도로시 쇼(제인 러셀): 로렐라이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쇼걸입니다. 도로시는 지적이고 독립적인 흑발 여성으로,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성을 선호하지만 부에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 거스 에스몬드 주니어: 로렐라이의 약혼자로, 부유한 집안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로렐라이가 돈만 노린다고 생각해 결혼을 반대합니다.
- 어니 말론: 거스의 아버지가 고용한 사립 탐정입니다. 로렐라이를 감시하러 배에 오르지만, 도로시에게 반하게 됩니다.
- 피기 비크먼 경: 다이아몬드 광산을 소유한 부유한 신사로, 로렐라이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줄거리
영화는 두 쇼걸, 로렐라이와 도로시가 미국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호화 여객선에 오르면서 시작됩니다. 로렐라이는 부자 약혼자 거스와 결혼하기 위해 프랑스로 가고자 하지만, 거스의 아버지는 그녀가 돈만 노린다고 의심해 사립 탐정 말론을 고용해 감시하게 합니다.
배 위에서 로렐라이는 다이아몬드 광산주 피기 경과 가까워지며, 그의 부와 보석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한편 도로시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과 어울리며, 말론과도 점점 가까워집니다.
탐정 말론은 로렐라이와 피기 경이 함께 있는 장면을 몰래 촬영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렐라이와 도로시는 말론을 속여 필름을 되찾는 데 성공합니다. 로렐라이는 피기 경의 아내가 자랑하는 티아라에 마음을 빼앗기고, 교묘하게 티아라를 얻어냅니다.
프랑스에 도착한 두 사람은 말론의 보고로 인해 호텔에서 쫓겨나고, 신용장도 취소되어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립니다. 생계를 위해 파리의 클럽에서 쇼걸로 일하게 되고, 로렐라이는 무대에서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라는 상징적인 곡을 부릅니다.
이때 피기 경의 아내가 티아라 분실을 신고하면서 로렐라이는 절도 혐의로 기소됩니다. 도로시는 친구를 돕기 위해 금발 가발을 쓰고 로렐라이로 변장해 법정에 서고, 결국 말론의 도움으로 피기 경이 티아라를 갖고 있음을 밝혀내 로렐라이의 누명을 벗깁니다.
결말과 메시지
모든 오해가 풀린 뒤, 로렐라이는 거스의 아버지에게 자신의 진심을 솔직하게 밝힙니다. “남자가 부자인 건 여자가 예쁜 것과 같다. 예쁘다고 결혼하는 건 아니지만 도움이 되듯, 부자도 마찬가지다”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자신의 현실적이고 솔직한 태도를 인정받아 결혼 승낙을 받습니다. 영화는 로렐라이와 거스, 도로시와 말론이 함께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영화의 특징과 의의
-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 두 주인공은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나, 서로를 존중하고 끝까지 우정을 지키며 위기를 극복합니다.
-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 풍자: 영화는 유쾌한 코미디와 뮤지컬 넘버를 통해 1950년대 미국 사회의 가치관을 비틀어 보여줍니다.
- 마릴린 먼로의 상징적 장면: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 무대는 먼로의 대표적인 퍼포먼스로, 이후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 화려한 의상과 세트: 1950년대 헐리우드의 고전적 스타일과 뮤지컬 연출이 돋보입니다.
감상 포인트
- 마릴린 먼로와 제인 러셀의 매력적인 듀엣과 케미
- 시대를 앞서간 여성의 솔직함과 유머
- 뮤지컬 넘버와 고전 헐리우드의 화려한 볼거리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여성의 주체성과 사회 풍자를 담은 고전 뮤지컬 영화로, 마릴린 먼로의 매력과 1950년대 헐리우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