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12화 펠롱펠롱 겨울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5분 전까지

집 안이 얼마나 적막했을지

그들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어려서 넘어져 울면 사탕을 주고

볼거리를 앓고 나서는

돈가스를 사 줬었다

속이 다쳐 온 딸을 위해

그들은 또 하나만 해 댔다

그들은 나를 기어코 또 키웠다

내가 세상에서 백 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

편하고도 불편한 그 요새에서

나는

충전하는 겨울 곰처럼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