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5화 한여름 밤의 만선

뭐든 기어코 키워 내는 여름

방 한 칸, 살림 하나 늘려 가는 재미에

내 성실한 부모는

땀 젖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

아주 나중에

붙박이장이 있던

아파트로 이사 가고도

둘은 오래오래

그 자개장을 못 버렸다

그 반짝이던 자개장이 꼭

그 쨍쨍하던 그들의 여름날 같아서

뭐든 길러 내는 여름의 기세에

내 어린 부모도 자랐다